[시황]증시 경계심리 '뚜렷'...공포심리 반영되며 급락

입력 2008-10-17 11:38 수정 2008-10-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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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가격메리트 불구 저가매수 시점은 아니다"

미국증시의 상승 소식에 국내증시 역시 반등장을 기대했지만, 이어지는 하락세에 국내 주식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17일 코스피지수도 상승출발 했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경계심리가 뚜렷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93포인트(-2.40%) 하락한 1184.6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는 1.65포인트(-0.47%) 내린 352.78을 기록 중이다.

현재 코스피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2011억원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2994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특히 전일 1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매도전환하며 430억원의 물량을 내놓았다.

반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개인은 나홀로 5059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이 시각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50만원이 붕괴되며 4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한국전력 -3.15%, KB금융 -10%, LG전자 -2.28%, 현대중공업 -8.60%, 신한지주 -11.91% 등 하락세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의 주식시장은 공포심이 과하게 반영되면서 '묻지마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가격메리트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 시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해소되기 전에 경기후퇴 우려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증시가 패닉상태로 빠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언제 진정될지 모른다는 것. 이에 주가 역시 어느 시점에서 안정을 찾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시장에서 저점은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리스크가 계속 나오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이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실물경제에 대해 비관일색인데 증시에서는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백 센터장은 "금융경색 부분이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진정된다며 증시는 패닉상태를 벗어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에 비해 3분기 정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향후 하락장세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보는 우려보다는 하락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일단 주말 미국증시 동향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 1100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문제 및 자금시장 불안, 건설사들의 신용경색 심화 등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과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 공세와 투신의 펀드 환매 대비성 물량 출회 등과 같은 수급 불안 요인이 코스피지수를 연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일단 이번 주말 미국증시와 유럽증시 동향을 먼저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 주식시장을 포함, 금융시장 구제를 위한 일련의 대책들이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수는 추세적인 하락국면으로 돌입한 것으로 여겨지므로 이러한 흐름을 당분간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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