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수출이 이달 들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25.1% 감소한 한국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20% 이상 급감하며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확실시 된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2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율 역시 20.3%를 기록했다.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13.4%)와 선박(31.4%)이 증가했으나 승용차(-58.6%), 석유제품(-68.6%), 무선통신기기(-11.2%)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수출 감소세를 키웠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 미국(-27.9%), EU(-18.4%), 베트남(-26.5%), 일본(-22.4%), 중동(-1.2%)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수입액 역시 크게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2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46억60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정보통신기기(13.1%), 기계류(0.1%), 승용차(27.2%)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8.6%), 원유(-69.3%), 가스(-7.3%)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EU(18.7%), 베트남(14.1%) 등은 수입액이 늘었으나 중국(-3.6%), 미국(-24.1%), 일본(-7.9%), 중동(-67.5%)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