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앞으로 경쟁입찰방식의 스왑거래를 통해 직접 시중은행에 달러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달러 기근' 현상이 더욱 가중괴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달러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17일 외화자금 공급의 예측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외화자금 시장의 안정을 위해 '경쟁입찰방식의 스왑거래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가장 낮은 원화금리 등을 제시하면, 한은이 해당 은행에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받는 방식이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실시되며 외화자금시장 여건에 따라 필요시 수시입찰을 병행할 방침이며, 입찰 규모는 스왑시장의 동향과 외화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오는 21일 첫 입찰이 시행될 예정이며, 20억~ 30억달러 범위에서 만기 3개월물로 이뤄질 방침이다.
기존의 경우 한은이 대행은행과 스왑거래를 통해 달러를 풀고 이 은행은 다시 외국환은행들과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달러를 공급해 왔지만, 향후에는 모든 외국환 은행을 대상으로 경쟁입찰방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입찰규모가 사전에 공개되어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있어 예측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은행들이 중장기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자금 만큼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