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코리아나’ 꿈꿔온 문희상, 55년 정치 여정 마무리… “후회 없는 삶이었다”

입력 2020-05-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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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어이 이날이 오고야 말았다"며 "만감이 교차하지만 후회가 없는 삶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학생운동 투신 이후 시작된 55년간의 역정을 회고한 그는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 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라면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던 정치를 떠난다니 심경이 복잡했다.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에 대해 각각 197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순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순간을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선 아들 석균 씨가 지난 총선 때 공천 세습 논란에 휘말렸을 때를 언급했다.

문 의장은 "내가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린 심경을 느꼈다"며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 컷오프된 적도 그만큼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라며 "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 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이 서로 양보하며 협력 속의 경쟁이 필연이다. 그 안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실현하고 우뚝 서길 저는 염원한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까지 할 수 있게 해준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마음으로 고향 의정부로 돌아간다"며 지역구 구민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문 의장은 "은퇴 후 의정부로 돌아가 어머님께서 가꾸시던 것과 비슷한 텃밭을 일구는 것이 진짜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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