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부담?’ 두산베어스, 내부거래 비중 전 구단 최저

입력 2020-05-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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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에 휘말린 두산베어스가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그룹 의존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에 부담만 주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1일 이투데이가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27.90%로 집계됐다.

한화이글스가 29.93%로 두산과 함께 20%대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한 가운데 KT위즈(59.79%), 기아타이거즈(54.47%), 삼성라이온즈(49.18%, 11월 결산), 롯데자이언츠(44.63%), LG트윈스(44.3%), NC다이노스(43.51%) 순이다.

대부분이 40~50%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한 가운데 두산보다 의존도가 두 배 이상인 구단도 더러 있었다.

키움히어로즈의 경우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가 네이밍스폰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지분 취득에 따른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앞서 이달 들어 두산베어스는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모기업인 두산그룹이 경영 부실에 따른 자구안 제출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야구단 운영이 모기업에 부담이라는 보도가 잇따른 것이다.

이에 두산 측은 연간 운영비가 100억 원 수준에 불과하고 대신 야구단 운영에서 나오는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매각 계획이 없음을 밝힌 상태다.

지난해 야구단의 내부거래를 구체적으로 보면 두산베어스는 162억 원의 매출거래를 기록했는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11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밖에 두산밥캣은 3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제공했고, 두산중공업과 오리콤, 두산건설 등은 많게는 수억 원, 적게는 수백만 원 수준이다.

KT위즈(KT스포츠)의 경우 KT로부터 2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비씨카드와 스카이라이프와는 각각 98억 원, 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전자(91억 원), 삼성생명보험(61억 원), 삼성화재(47억 원), 제일기획(38억 원) 등으로부터 비교적 고르게 광고 및 사업 수입을 올렸다.

롯데자이언츠 역시 롯데쇼핑(36억 원), 롯데칠성(25억 원), 롯데제과(23억 원), 호텔롯데(13억 원) 등 계열사 전반에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LG트윈스(LG스포츠)는 거래 대상이 LG전자(148억 원)와 LG(85억 원), LG유플러스(35억 원) 등으로 구성됐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수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LG트윈스의 경우 감사보고서에 농구단 위탁 운영 사업도 포함돼 있었지만 전반적인 수익 원천은 야구단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NC다이노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우 모기업인 NC소프트(194억 원)와 기아차(224억 원)가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두산베어스는 매각설로 진통을 겪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실적은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71.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481.06% 급증한 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익의 증가 속에 5년 전 87억 원이던 결손금도 지난해 40억 원까지 줄어들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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