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237원 ‘두달만 최고’, 미중갈등+실수요성 비드

입력 2020-05-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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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상승+코스피 1% 넘게 폭락 ‘리스크오프’..금통위도 변수, 내주 1250원까지 시도

원·달러 환율은 사흘연속 상승해 두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된데다, 실수요성 비드(달러 매수)가 지속된 때문이다.

위안화가 상승했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1% 넘게 폭락하는 등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배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미중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봤다. 2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는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요국 경제재개 기대감과 월말 네고(달러 매도),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은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주 원·달러는 1230원을 하단으로 1245원 내지 125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1원(0.50%) 오른 1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24일 1249.6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238.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234.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33.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7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3.3/123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실수요성 비드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속됐다. 여기에 미중간 갈등에 리스크오프 모드가 이어지며 주식과 위안화가 영향을 받았다. 역외 위안화는 7.14위안을 돌파했다. 역외에서도 계속 올랐고, 외국인도 종일 달러를 사는 분위기였다. 주말을 앞두고 롱포지션을 쌓기가 편해 보인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레인지 상단인 1230원대를 뚫고 안착하는 분위기다. 다음주는 1240원을 뚫을 것으로 보인다. 1240원대에 안착할 경우 원·달러는 1250원까지 봐야할 듯 싶다”며 “분위기도 위로 돌아선데다, 기술적으로도 방향성은 위다. 코로나19도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긴장이 계속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많이 올랐다. 주가도 빠졌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000억원 넘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법도 그렇고 당분간 긴장고조는 유지될 듯하다. 반면, 경제재개 기대가 있는데다, 월말 네고, 당국 개입에 대한 긴장감도 있어 상단은 막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 원·달러는 1230원에서 1245원 사이에서 움직일 듯 싶다”며 “다음주 주목해볼 지표와 이벤트는 미국 주택지표와 내구재 주문, 연은 총재 연설 등이 되겠다.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하면 원·달러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변동성을 주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떨어진 107.41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9%) 하락한 1.092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09%) 상승한 7.141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8.18포인트(1.41%) 급락한 1970.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거래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695조5900억원어치를 매도해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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