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인인증' 누가 선점할까?…이통3사 '패스' 점유율 굳힌다

입력 2020-05-24 13:39 수정 2020-05-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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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애플리케이션 앱 '패스' (이통 3사 제공)
▲이동통신 3사 애플리케이션 앱 '패스' (이통 3사 제공)

연말부터 '공인인증서' 제도가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은행권, IT업계, 통신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패스' 앱이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4일 통신 3사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3사 공동 본인인증 앱인 '패스(PASS)' 가입자가 다음 달 중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 가입자는 2018년 브랜드 통합 이전 1400만명 수준에서 올해 2월 2800만명으로 2배로 늘어났다.

패스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패스 인증서' 인증 건수 역시 연초보다 6배가량 증가했는데,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는 연초 1000만건 수준에서 연말이면 2000만건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통 3사는 공인인증제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서비스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워 사설인증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이통 3사는 경찰청과 함께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추진 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음 달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다만 패스 앱 내에는 이통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패스 외에도 콘텐츠제공사업자가 제공하는 건강·부동산·주식정보 등 각종 유료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의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다.

패스 관계자는 "600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해 사설인증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앱 외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사설인증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지난 2018년 3월 모바일 메신저 기반 업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았다. 이후 ‘행정·공공기관 모바일전자고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 사업자로 선정돼 행정·공공기관 전자우편·중요문서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수신·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을 비롯한 국민연금공단 연금 가입, 병무청 입영통지서, 서울시 교통위반 과태료,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미납, 국세청 세금 신고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 인증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도입 기관 수도 100곳 이상이다.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이 지난 2018년 만든 '뱅크사인'도 이용자를 넓히고 있다.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도입한 새로운 인증서비스로, 한 번 발급하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보안성과 간편한 로그인, 3년의 인증서 유효 기간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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