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진기록을 쓰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홈런 단독 선두(7개)에도 올랐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9-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 6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0-13으로 대패한 두산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다.
LG는 4-7 뒤진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두 타자 유강남에 이어 정주현도 볼넷을 골라내면서 득점 주자를 쌓았다. KT는 곧바로 두 번째 투수 하준호를 내리고 김민수를 '클로저'로 투입했다.
KT의 승부수에도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1, 2루에서 LG 대타 박용택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을 이어갔다. 채은성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LG의 4번 타자 라모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민수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총알 같이 뻗은 타구는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역사상 8번째 기록이자, LG 선수로는 2009년 4월 10일 두산전(페타지니) 이후 두 번째 기록을 썼다.
라모스는 "내 경력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역전승에 이바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9회 말 중요한 기회에서 좋은 공을 기다렸는데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라면서 "치는 순간은 홈런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이 홈런으로 개인 시즌 7호 홈런을 장식했다. 한동민(SK·6홈런)을 밀어내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