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시아 G2’…중국 이어 인도 경제도 회복 난망

입력 2020-05-25 10:32 수정 2020-05-25 10: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성장률, 41년 만에 마이너스 기록 전망…경제 봉쇄 장기화 영향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TV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TV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아시아 양대 맹주인 중국과 인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970년대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의 침체에 시달리는 가운데 인도도 그에 못지않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인도 경제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미국 CN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 올해 4월 시작해 내년 3월 끝나는 2020 회계연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4%에서 -5.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경제 봉쇄 장기화 영향이 인도 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프라치 미스라 골드만삭스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정말로 ‘거대한 다운그레이드’”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인도 경제가 1979년 이후 41년 만에 최악의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경기둔화에 직면했지만, 코로나19 발발로 정부가 3월 말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시작해 5월 말까지 여러 차례 이를 연장하면서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경제활동 중단이 수백만 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1억2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27.1%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약 13만9000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4000명 이상이어서 경제 봉쇄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염병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도 급속히 침체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1분기인 올해 4~6월 인도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45%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3월과 4월 경제지표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봉쇄 조치를 취한 영향을 반영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인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4월 5.4.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4월 5.4.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IHS마킷이 집계한 4월 인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로, 전월의 49.3에서 폭락하고 시장 전망인 40.0도 크게 밑돌았다. PMI가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이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충격적인 결과다. IHS마킷은 인도 서비스 부문이 2005년 12월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위축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65%, 수입은 47.36% 각각 급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피해가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에 내재된 경제적 취약성과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구체적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회계연도에 인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무디스가 지난 8일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로(0)%로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달 중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2660억 달러(약 330조 원)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구체적인 지출 계획이 보이지 않고 일부 정책은 중기 이후에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와 함께 세계 최대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코로나19에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정부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중국은 6조3500억 위안(약 1100조 원)에 달하는 ‘중국판 뉴딜’을 펼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회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860,000
    • +1.85%
    • 이더리움
    • 5,039,000
    • +5.48%
    • 비트코인 캐시
    • 714,500
    • +2.14%
    • 리플
    • 2,040
    • +2.72%
    • 솔라나
    • 332,100
    • +1.81%
    • 에이다
    • 1,391
    • +1.31%
    • 이오스
    • 1,113
    • -0.45%
    • 트론
    • 278
    • -0.71%
    • 스텔라루멘
    • 673
    • -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200
    • +6.05%
    • 체인링크
    • 25,040
    • -1.3%
    • 샌드박스
    • 834
    • -4.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