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PE·VC 진출 잰걸음

입력 2020-05-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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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나 VC(벤처캐피탈)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그룹 산하의 계열사로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게 되면서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방은 PEF 운용사인 에이치와이케이파트너스에 700억 원을 출자했다. 회사 측은 목적에 대해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다.

이미 다수의 대기업들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나 투자사를 직접 설립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CVC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 신기술 사업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6년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ICT 및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초중기 단계의 IT 벤처회사를 중심으로 시드(최초 투자) 및 프리 IPO 단계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네이버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를 2015년에 출범해 투자를 넘어 인수까지 나선 바 있다. 2017년 AI 기반 대화엔진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컴퍼니AI를,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AI를 활용한 컴퓨터 비전 분야 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했다.

아주그룹 계열의 신기술금융사인 아주IB투자는 국내 최초의 VC다. 1조 원 넘는 운용자산으로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PE) 양대 축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1997년 포스코기술투자를 설립해 미래산업을 선도할 유망 신기술 사업자와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코오롱그룹), 대성창투(대성그룹),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CJ그룹) 등의 기업들도 그룹 산하에 투자사를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이 160억 원을 출자해 VC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글로벌 대기업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CVC를 앞세워 M&A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세일즈포스닷컴의 세일즈포스벤처스, 인텔의 인텔캐피털 바이두의 바이두벤처스 등이 예다.

그러나 국내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CVC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로인해 지주사 체제인 SK나 LG는 국내에서 CVC 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운영 중인 일부 대기업 계열 CVC는 대체로 해외 법인을 출자하거나 개인회사를 설립하는 방식 등으로 규제를 우회해 운영한다.

최근에는 여권 일각에서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규제 완화 방안이 확정될 경우 대기업들의 투자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은 모든 기업의 관심사”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M&A와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벤처캐피털(CVC) 부분까지 완화되면 대기업들의 투자업계 진출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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