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 되찾았다"

입력 2020-05-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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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알헤시라스호 수에즈운하 통과..."한국 해운 재건 현실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맨 우측)가 밧줄을 끊은 후 ‘HMM 알헤시라스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HMM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맨 우측)가 밧줄을 끊은 후 ‘HMM 알헤시라스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HMM
청와대는 25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유럽항로 국적선 직접 투입으로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이 거행됐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최대의 운하' 수에즈(Suez)를 25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박량을 기록했다.

윤 부대변인은 "'HMM 알헤시라스' 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HMM)도 경영이 악화돼 국내발 유럽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항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며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국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홍해와 유럽의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는 선박 길이 400m, 넓이 77.5m로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HMM 알헤시라스'호의 선박 길이는 399.9m, 넓이 61m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의 선박이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HMM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거리 약 5600킬로미터(km)를 단축 할 수 있다. 'HMM 알헤시라스' 호는 수에즈운하를 지나 다음 달 3일 유럽의 첫 번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알헤시라스' 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항에 첫 입항한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하이를 거쳐 이달 7일에 옌톈(Yantian)에 입항했다.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하면서 최다 선적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UE의 약 10%에 해당한다. 중형승용차 3만9242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최대 규모 자동차 운반선(약 8500대)이 다섯 번에 걸쳐 운송해야 하는 양을 단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규모다.

윤 부대변인은 "화물을 생수(500ml)로 싣는다면, 1TEU에 약 3만 개, 약 5억9000만개를 실을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 인구(약 5억 1300명)가 한 병씩 나눠 먹고도 남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HMM 알헤시라스'의 쾌거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하여 거둔 눈부신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9월까지 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한 역사가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오늘의 쾌거로 이어져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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