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에디슨!"...GE, ‘에디슨 유산’ 조명사업 판다

입력 2020-05-28 09:17 수정 2020-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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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 AP연합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복합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창업자 ‘발명왕 에디슨’의 유산이자 129년 동안 이어온 회사의 모태인 조명 사업을 매각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E는 이날 조명 사업을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인 서번트시스템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는 2억5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매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GE는 회사의 모태인 조명 사업에서 129년 만에 손을 떼게 됐다. 조명 사업은 백열전구를 기원으로 하는 GE의 원점이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 축소를 위해 몇 년 전부터 매각을 검토해왔다.

이번 매각에는 서번트시스템스가 GE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도 포함된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GE표’ 전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디슨은 1889년 여러 회사를 합병해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컴퍼니를 설립, 이후 다시 합병을 통해 1892년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재탄생, 미국의 고도 성장기를 같이 하며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GE의 모태였던 조명 사업은 GE의 또 다른 발명품인 발광다이오드(LED)로 침체에 빠졌다. LED 조명은 1962년 GE 엔지니어가 발명, 한때 LED가 전구 교체 수요를 흡수하며 조명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LED의 수명이 너무 길다 보니 대체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애물단지가 됐다.

GE는 1981년부터 20년간 회사를 이끈 잭 웰치 최고경영자(CEO) 시절 금융, 미디어, 서비스 산업에까지 발을 뻗치며 복합기업이 됐다. 그러다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 부문을 정리하고 항공 엔진, 의료기기 등 제조업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불어난 부채를 갚기 위해 돈이 안 되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조명과 기관차 사업을 포함해 약 12개 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GE는 앓던 이와 같았던 조명 사명을 팔고, 앞으로는 항공, 의료, 전력 및 재생에너지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G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력인 항공기 사업이 곤경에 처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래리 컬프 GE CEO는 “이번 조명 사업 매각은 GE가 제조업 부문에 집중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디슨의 뿌리를 살려 핵심 인프라 기술을 계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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