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풀리자 물가 고삐도 풀렸다

입력 2020-05-28 15:12 수정 2020-05-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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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 빗장이 풀리자 물가의 고삐도 같이 풀렸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은 생활속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자연히 ‘집밥’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심리로 소비는 크게 위축되면서 물가는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소비가 살아나자 육류·생선류 등 고가 식재료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소비 증가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28일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8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9% 올랐다. 쇠고기 등심 1등급(100g)의 가격도 18.61% 오른 1만2021원이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분석한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당 2만3864원으로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ASF(아프리카 돼지열병)가 유행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해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등어 가격도 오름세다. 고등어 1마리 가격은 447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9%나 올라 ‘서민 생선’임을 무색케 했다. 돼지고기 목살과 쇠고기 등심 1+등급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처럼 육류와 생선류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13일 이후 삼겹살과 한우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3일 이후 삼겹살 가격은 ㎏당 2000원가량 가격이 올랐고 한우 1등급도 ㎏당 3000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늘어났다는 방증은 한우 도축 두수와 한우 매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부터 20일까지 누적 한우 도축 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8만8000마리였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농협 하나로마트 66개 매장의 한우 매출도 이달 들어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7.8%나 늘었다.

반면 닭고기와 계란, 채소류 등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계란과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와 쇠고기 구매가 많아진 데다 채소 작황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자연재해 등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하나로마트뿐 아니라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줄을 서서 결제하는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재난지원금으로 수혜를 받는 대표 업종 중 하나가 정육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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