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실적..경기침체 여파 속 수익성 악화 우려 불식

입력 2008-10-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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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효자' 노릇 톡톡..LCD는 3분기 연속 흑자

LG전자가 20일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IT제품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각 사업별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불식시키며 시중 증권사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공시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8867억원, 영업이익 33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5.4% 증가했고 3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2조90억원, 영업이익은 57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휴대폰,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 부문은 신흥시장 판매 부진으로 판매량은 2300만대로 전분기(2770만대)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1.5%)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3분기 TV 세트 판매 호조로 영업흑자(160억원) 기조를 유지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4027억원으로 LG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인 3376억원보다 651억원 초과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 역시 7조4331억원으로 추정된 것과 비교했을 때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5464억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별로는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증권이 3603억원을 전망해 227억원의 오차를 기록하며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현대증권이 3119억원을 예상해 257억원의 오차가 발생했다. 반면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은 각각 6098억원, 6060억원을 전망, LG전자의 3분기 실적과 무려 2722억원, 2684억원의 괴리를 나타내며 예측이 빗나갔다.

3분기 매출액의 경우 유진투자증권이 6조8002억원을 제시해 865억원의 오차가 발생, 가장 근접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은 매출액에서도 12조2930억원, 12조2190억원을 전망하며 무려 5조4063억원, 5조3323억원의 괴리를 보이며 빗나간 예측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LG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 비록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심각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 선전의 최대 요인은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기록"이라며 "이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확대가 상대적인 실적 호조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고 지역적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로 인해 다른 IT기업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이번 3분기 IT기업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이 예상됐던 기업"이라며 "무리한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 유지와 경쟁력을 보유한 북미시장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TV 세트 사업의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지난 1분기 첫 흑자전환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액은 평판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3%, 22%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3분기 실적 해석의 중심은 글로벌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근 환율 급등으로 외화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연간 수익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이벤트이므로 글로벌 실적기준에 맞춰 실적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회사측 또한 3분기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부채 및 매입채무에 대한 외화환산손실(3895억원)이 늘어나면서 본사 기준 경상이익은 340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3분기 말 환율(1188원)이 2분기 말(1043원) 대비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자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의 평가손실이라며 환율 상황에 따라 환산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4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 가전 사업 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수요가 늘어나지만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 이에 패널 수급 상황과 연동해 SCM 대응력을 높여 재고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휴대폰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나 선진시장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프리미엄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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