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42.6% “재난지원금 경영에 별 영향 없다”

입력 2020-05-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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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코로나19로 경영상황 악화”…금융지원책 ‘불만족’ 절반 가까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42.6%가 별다른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개선 등 긍정적 영향이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 영향이다.

또 소상공인 금융지원책에 만족하지 못한 소상공인도 절반 수준이었다. 1차 대출을 신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10명 중 3명 꼴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와 같은 내용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대상 2차 금융프로그램’에 대한 소상공인의 정책 만족도 등을 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도ㆍ소매업, 음식ㆍ숙박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일반 소상공인 7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출처=소상공인연합회)
(출처=소상공인연합회)

1월 말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상공인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란 의견이 86.8%에 달했다.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47명(62.8%), 다소 부정적인란 사람이 180명(24.0%)를 각각 차지했다.

사업장 경영비용 중 가장 큰 부담으로는 ‘임대료’가 38.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대출이자’ 21.9%, ‘인건비’ 18%로 각각 조사됐다.

(출처=소상공인연합회)
(출처=소상공인연합회)

지난 13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사업장 경영상황이 어떻냐고 묻자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 없다’는 응답자가 319명(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소 긍정적(33.6%), 매우 긍정적(9.1%) 등 긍정적이란 답변이 소폭 높았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단 응답자는 매우 부정적 7.9%, 다소 부정적 6.8%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업종별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주 사용처인 숙박ㆍ음식점업, 도ㆍ소매업에 종사하는 응답자 중 지원금 지급이 본인 사업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단 의견이 많았다.

해당 사업 종사자 443명 중 ‘다소 긍정적’이란 응답이 39%, ‘매우 긍정적’이 8.3%로 총 47%가량 차지하면서다. 이어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 없음’(38.3%) ‘다소 부정적’(6.9%), ‘매우 부정적’(6.7%) 순이다.

반면 제조업, 개인서비스업,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 자동차수리업, 부동산 임대 및 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기타업종에 종사한 310명의 경우 ‘다소 긍정적’이 25.4%, ‘매우 긍정적’ 10%,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 없음’ 48%, ‘다소 부정적’이 6.4%, ‘매우 부정적’이 9.3%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35%가 지원금 지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사업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떤 형태로 가장 많이 사용됐는지 묻자 ‘신용ㆍ체크카드’라는 응답자가 479명으로 64.3%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선불카드(13.8%), 지역사랑상품권(13.2%) 순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다. 만족한다는 사람이 357명(4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모르겠다(22.8%), 만족하지 않는다(12.9%), 매우 만족한다(11.7%),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4.9%) 순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의 소상공인 금융지원정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정책’ 인지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가 64.7%로 많았고, 코로나 19사태 이후 소상공인 긴급 대출은 신청했단 응답자가 50.8%에 달했다.

소상공인 1차 프로그램과 관련해 소상공인 긴급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경과한 시간에 대해 ‘신청했으나 아직도 받지 못함’에 응답한 사람이 144명으로 33%에 달했다. 이어 ‘30일 이내’(30%), 15일 이내(14.7%), 일주일 이내(14.2%), 3일 이내(8%) 순이다.

여전히 금융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을 신청하거나 신청하겠느냐고 묻자 전체(740명)의 55.9%에 달하는 414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운 48.9%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2.2%,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16.7%에 각각 달하면서다.

또 신청을 안했거나 신청 계획이 없다면, 그 이유를 묻는 물음에 ‘기존 대출이 많아서’가 29.4%, 뒤이어 ‘소상공인 1차 금융지원 정책자금을 받아서’가 21.2%, ‘소상공인 1차 금융지원보다 높은 금리 때문에’가 21%로 각각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우선 순위가 되어야할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묻자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이 필요하단 응답자가 26.4%로 가장 많았다. 또, 부가세 등 직ㆍ간접세 세제감면(21.6%), 임대료 지원(17.3%), 소상공인복지법 제정 등 근본적인 사회안전망 구축(12.3%), 금융지원 자금규모 더욱 확대(9.5%)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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