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가 증시 살렸다…유동성ㆍ회전율 ‘껑충’

입력 2020-05-29 17:22 수정 2020-05-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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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면서 팬데믹으로 멈춰있던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동학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과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투자금 유입으로 강세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63.27%을 기록해 전년 동기(39.81%)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해당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22.31%(지난해 176.11%)를 기록해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3배를 넘어섰다.

신규 자금 유입 규모도 커졌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과 머니마켓펀드는 각각 44조5793억 원, 155조3903억 원으로 연초보다 각각 63.06%, 46.80% 급증했다. 개인의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도 같은 기간 7.38% 늘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유동성인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했다”며 “불안심리 완화로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일간 기준 역대 최대 거래대금은 연일 경신됐다. 전일 기록한 14조1000억 원을 비롯해 △4월 17일(14조1277억 원) △3월 31일(13조9053억 원) △4월 21일(13조8631억 원) △3월 13일(13조3769억 원) △3월 13일(13조3769억 원)에 13조 원을 돌파했다. 개인은 5월 4일 홀로 1조6993억 원을 사들여 역대 최대 순매수 금액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하루 간 거래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상장주식별회전율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해당 수치가 높은 건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으로 단타매매가 증가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를 넘어선 종목이 10배 많았다.

전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는 우성사료(179.75%), 남영비비안(138.68%)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빅텍(307.68%), 티플랙스(298.46%), YMB넷(268.09%), 스페코(160.51%), 상보(133.65%), 한일사료(111.92%), 미래생명자원(109.94%), 한일단조(108.79%) 등 바이오와 원격 등의 테마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효과가 차츰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가 강화되는 국면일수록 주가도 강세인 경우가 많았던 반면, 유동성 증가 규모가 축소될 경우 주가도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며 “최근 가파른 반등 배경에는 한 달 만에 2조 달러를 급증한 연준이 있었는데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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