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증가세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선 누적 확진환자가 112명으로 늘었다. 물류센터에서 직접 감염은 74명, 가정이나 직장, 소규모 모임 등에서 확진자 접촉에 의한 추가 감염은 38명이다.
윤태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전수검사가 마무리됐으나, 확진환자 접촉자에 의한 추가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또한 수도권에서는 주점, 종교 소모임,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역학조사가 계속 수행 중이나 지역사회 내에서 방역당국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로 인한 연쇄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주간 현황을 보면,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일 확진환자는 평균 28.9명,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7.4%로 높아졌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윤 총괄반장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중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물류센터, 학원 등에서는 감염 확산이 빨랐다”며 “종교시설의 경우에도 다수가 참석하는 집회에서는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 발생을 최소화했으나,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던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라며 “예컨대,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그리고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를 자주 하도록 하는 것,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소모임에서 철저하게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중수본 회의에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조치사항이 보고됐다. 서울시는 등교수업에 따른 유증상 학생·교직원에 대한 선별진료를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3일 추가 등교에 따른 교내 확진자 추가 발생에 대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한 유증상자 등교 전·후 검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관내 사찰 149개소를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준수사항, 실내행사 자제 여부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경기도는 대규모 문화·체육·관광 및 종교시설 1859개소의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아울러 중수본은 전국 해수욕장 개장에 대비해 방역관리 준비상황도 논의했다. 정부는 1일부터 7월까지 예정된 전국 267개소 해수욕장 개장에 대비해 이용객 안전과 감염병 예방·확산방지를 위한 지침을 마련·배포했다. 정부는 해수욕장 방역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해수욕장 이용 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해수욕장 60여 개소에 대해선 개장 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해수욕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윤 총괄반장은 “해수욕장 이용 시 기업, 학교, 종교단체, 지역 동호회 등 단체방문을 자제하고, 가족 단위 이용을 권장한다”며 “백사장에서는 햇빛 가림 시설은 2m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과도한 음식물 섭취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중수본은 지자체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이행상황도 점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음식점·카페 1310개소, 결혼식장 77개소 등 총 1만6606개 시설을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스크 미착용, 발열체크 미흡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136건을 확인해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특히 집합금지조치를 시행 중인 유흥시설 1만5985개소에선 지난달 31일까지 80개소의 방역수칙 위반을 적발했다. 이 중 67개소를 고발했으며, 11개소는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