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척 이상' LNG선 싹쓸이한 한국 조선의 저력은?

입력 2020-06-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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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QP와 대규모 계약…후속 수주 기대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QP와의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QP와의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우리 조선 3사가 수십 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우리보다 먼저 수주 소식을 전한 중국보다 6배 이상 넘는 물량으로 얼어붙었던 조선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현지 시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대규모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100척 이상으로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QP는 2027년까지 조선3사의 LNG선 건조슬롯(도크)을 확보했다.

반면 앞서 QP와 먼저 LNG선을 확보한 중국이 수주한 규모는 한국의 6분의1 수준인 16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온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물량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뛰어난 LNG선 건조 기술력 덕분이다. 특히 안전성이 우선시되는 선박인 만큼 선사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관련 기술이 돋보인다.

구체적으로 LNG를 액화 상태로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한 초극저온 유지, 외부 충격 차단, 해상 폭발 방지 안전 기술 등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력은 고부가가치선을 위한 총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앞서 조선 3사가 2004년 카타르로부터 90척이 넘는 대규모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 건조, 우수한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을 증명한 것을 비롯해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도 한 몫 했다.

대규모 선박금융을 등에 업고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운 중국이 한국에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추가 LNG선 수주 계약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대형 LNG프로젝트가 연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다수 LNG선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노바텍 역시 북극 연안에서 진행되는 아크틱 LNG-2 사업에 투입할 쇄빙 LNG운반선 10척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 LNG 프로젝트 대규모 수주는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또 다른 선사들 발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LNG선 발주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와 끊임없이 시장 선점을 노리는 중국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우리 조선업계의 실적 및 수주 반등세를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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