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를 포함한 몇몇 OPEC+ 국가들이 감산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더 이상의 감산 연장을 원하지 않고, 7월부터 감산을 완화하는 당초 협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타협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연장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OPEC+가 이행하고 있는 감산 규모는 그간 이들이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던 유가는 반등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했던 WTI는 최근 배럴당 35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약 90% 가까이 오르며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했던 봉쇄 조치가 각지에서 해제 수준을 밟으면서 원유 수요도 회복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OPEC+는 감산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7월부터는 감산을 완화하게 되지만, 당분간은 감산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이르면 이번 주 화상으로 열릴 회의에서 감산을 1∼3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감산 합의를 9월까지 연장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