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수출 확대로 코로나19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0-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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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제약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약 1조8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 시장 타격은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 유비스트의 원외처방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처방조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처방 건수는 36% 줄었다.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대거 투입되고, 환자 모집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임상시험이 지연·중단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중기적으로 수천억 원의 손실이 우려된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업계는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의약품 수출액은 4월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3.4%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에 힘입어 4억9000만 달러로 50.8%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진단용시약 및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인 긴급 의약품을 속속 공급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K-진단키트에 이어 K-의약품 영향력이 확대하는 셈이다.

일동제약은 룩셈부르크에 감염증 치료제 ‘싸이신 주사’를 공급했다. 룩셈부르크는 2월 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40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관련 의료체계를 가동하고 환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 조달에 나선 곳이다. 이어 일동제약은 싱가포르 정부가 주관하는 의약품 긴급 입찰에 참여해 아지트로마이신 성분 항생제 ‘아지탑스주사’ 공급을 확정했다.

JW홀딩스는 호흡기와 부비강염 등에 효과가 있는 퀴놀론계 항생제 ‘레보플록사신주’를 룩셈부르크에 수출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현지 거래선과 협업을 통해 남아공 정부가 진행한 대규모 긴급 입찰의 공급권을 낙찰받았다. 이를 통해 연간 계약한 ‘프리페넴주’ 수출 물량의 2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프리페넴주는 폐렴, 복강 감염 등 중증 감염치료제에 사용된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맥 마취제 ‘프리폴MCT주’를 스웨덴에 긴급 수출했다. 룩셈부르크에도 긴급 수출했으며, 추가 수출 물량도 협의할 예정이다. 프로포폴 성분인 프리폴MCT주는 호흡 곤란 중증 환자의 진정 효과를 위해 쓰인다.

휴온스도 룩셈부르크에 ‘케타민염산염주사’와 ‘도부타민염산염주사’를 수출했다. 벨기에, 칠레 등 유럽과 남미 정부와는 ‘미다졸람주사’와 케타민주사 공급을 논의 중이다. 이들 주사제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증요법 등에 사용된다.

이 밖에 다른 나라들도 긴급 의약품 수출 가능 여부를 속속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긴급 수출 요청이 있으면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공급에 힘쓸 방침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필수의약품을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제약 자국화 달성 여부의 중요성을 여러 나라의 사례에서 확인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제약 자국화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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