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 적자 ‘9년3개월 최대’..5월엔 흑자전환할 듯

입력 2020-06-04 08:38 수정 2020-06-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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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수출 급감+배당금 지급..한미통화스왑자금에 금융계정 역대최대 유입

4월 경상수지가 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급감에 배당금 지급 시즌이 맞물린 때문이다. 5월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돌아선 데다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사라지는 만큼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계정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에 역대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11년 1월 31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에도 배당금 시즌과 맞물리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출은 363억9000만 달러로 2016년 2월 365억5000만 달러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4.8% 급감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2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과 유럽(EU) 수출이 감소로 전환한 데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물량과 단가가 동반하락한 때문이다. 실제, 수출물량과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6%와 12.4% 감소했고, 이 중 반도체는 각각 0.2%와 6.5%, 화공품은 6.3%와 15.9%씩 줄었다.

반면, 상품수입은 35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 감소에 그쳤다. 이는 2016년 4월(-19.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유가하락에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타국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에서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25.1% 감소한 36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62.3%)과 석유제품(-56.2%), 승용차·부품(-40.6%), 반도체(-14.9%)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은 15.8% 감소한 379억4000만 달러를 보였다. 원자재(-24.5%)와 소비재(-9.5%), 자본재(-5.9%) 모두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도 배당금 지급에 22억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4월에도 41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 동월 12억7000만 달러에서 14억2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도 2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적자는 아니지만 많이 안 좋았다. 여기에 작년보단 줄었지만 배당금 지급시즌이 맞물린 때문”이라며 “5월 무역수지가 4억3600만 달러 플러스다. 무통관 수출입과 선박조정, 서비스수지를 반영하고 배당금 등 불규칙 요인이 제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5월 흑자전환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월 기준 경상수지 흑자폭은 102억1000만 달러다.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 170억 달러 흑자 예상에서 그렇게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편, 금융계정은 63억2000만 달러 순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돈보다,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는 3월 19일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계약이 체결되고, 이를 활용한 외화대출이 4월 중 98억2300만 달러나 나간 영향이 컸다. 이를 활용한 외화대출은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총 198억7200만 달러어치가 나간 바 있다. 이 같은 자금이 중앙은행 원화예수금 증가로 잡히면서 국제수지상 기타투자 부채부문 현금 및 예금에 174억5000만 달러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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