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SNS ‘싸이월드’ 역사속으로…3000만 명 추억 사라졌다

입력 2020-06-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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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시도하면 로그인중이라는 안내문구만 나타나고 접속은 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시도하면 로그인중이라는 안내문구만 나타나고 접속은 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국산 1세대 SNS로 꼽히는 싸이월드가 지난달 폐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상태를 조회하면 ‘폐업자’로 분류돼 있다.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접속이 가능하지만 로그인이 안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처음 등장해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며 최대 3000만 명의 회원이 이용한 서비스다. 하지만 2009년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트위터 등 새로운 SNS가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싸이월드와 카메라의 합성어인 ‘싸이메라’를 출시하며 카메라앱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싸이월드의 옛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깜짝 소식도 있었다. 싸이월드는 2014년 분사된 상태로 운영돼 오다 전제완 프리챌 창업주가 세운 인터넷 실시간 방송 서비스 회사인 ‘에어라이브’에 2016년 인수합병 됐다. 전제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SNS와 동영상 서비스의 시너지를 통한 부활을 꾀했다.

2017년에는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삼성그룹 내 벤처스타트업 투자법인은 싸이월드에 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부활을 꾀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며 또 다시 수렁속으로 빠졌다.

싸이월드가 폐업을 신고하면서 3000만 명의 데이터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삭제와 더불어 싸이월드에 등록돼 있던 사진과 글귀, 도토리 역시 사라진다.

이에 이용자들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싸이월드 사진 백업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데이터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망법 제29조에 따르면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개인 정보 등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싸이월드에서 근무했던 한 IT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2015년부터 싸이월드의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제공해많은 이용자들이 사진을 따로 저장한 것으로 안다”며 “싸이월드 내에서 데이터가 삭제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잊지않고 싸이월드를 찾아주시는 이용자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나 역시 과거 한 시대를 이끌었던 SNS서비스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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