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美 비자 면제 효과 “글쎄”

입력 2008-10-22 09:01 수정 2008-10-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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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으로 증가 전망... 노선 증편 등 대비책 마련

-환율ㆍ경기 침체 등 외부여건 악화로 실제 증가는 미지수

지난 17일 미국이 한국을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의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 발표함에 따라 항공업계가 대미 승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VWP(Visa Waiver Program)'란 미국 정부에서 지정한 국가 국민에 대해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관광 또는 상용 목적에 한해 미국 방문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 1986년 처음으로 시행됐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27개국이 가입됐으며, 한국은 이번에 헝가리, 체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새롭게 가입됐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VWP에 가입됨에 따라 미주지역의 단기방문 뿐만 아니라 미국을 경유한 남미 지역 방문자의 수가 3년 이내에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비자면제로 인해 단기연수나 관광객, 친지 방문 등의 수요 급증으로 오는 2011년에는 방미 고객이 현재 연간 80만명에서 160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VWP의 시너지효과는 증대돼 방미 고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 외에도 남미를 방문하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비자면제로 인해 연간 방미고객이 4만5000여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른 연간수익도 약 25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환율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동시에 표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비자면제는 이미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에 대한 수요변화 시뮬레이션 작업은 진행해왔다"며 "수요증가가 이뤄진다는 내용은 산술적 계산일 뿐 실제 수요증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원화절상 등 환율변동이 심하고,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여행수요가 줄고 있다"며 "미국 방문이 편하게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더라도 비즈니스 수요 외에 관광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미 고객 수요급증에 대비해 LA 등 관광ㆍ방문 노선 공급을 늘리고, 대형 항공기 추가도입과 기재 고급화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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