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상장 러시로 3배 급등… 선 긋는 그라운드X 속내는?

입력 2020-06-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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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X 제공)
(그라운드X 제공)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연결되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의 출시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클레이 발행 주체인 그라운드X는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5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에 따르면 1클레이(KLAY)는 이날 오전 9시 450원으로 거래됐다. 3일 클립이 출시일 오전 164.7원이었던 것에 비해 300%에 육박하는 상승이다. 클립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50클레이의 가치가 8000원 대에서 2만 원대로 오른 셈이다.

이러한 상승은 클립의 출시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증가했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상장을 계획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클레이는 지닥이 지단달 14일 국내에선 최초로 거래를 지원했고, 체인파트너스의 가상자산 거래소 데이빗은 클립 출시 하루 전인 2일 클레이를 상장했다.

국내 주요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도 클레이 상장에 가세했다. 코인원은 5일 오후 6시부터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사의 코인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을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일반적이다. 많은 거래소에 상장될수록 넓은 유동성과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이 상장 대가로 거래소에 이벤트 물량을 지원하거나 상장지원금을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벌써 국내 3곳의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이 확정됐지만, 그라운드X의 속내는 다르다.

아직 클레이를 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립은 카카오톡에서 바로 연결는 가상자산 지갑이지만, 아직 탈중앙화 앱(디앱·DApp)을 지원을 하지 않는다. 이는 클립에 보관할 수 있는 10개 디앱 개발사의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쓸 수 없단 얘기다.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하지 않은 시점에 클레이의 시세가 급등락할 경우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먼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그라운드X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법인에만 상장을 지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 그라운드X가 이렇다할 항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 상 누구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거래 지원이라고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닥과 데이빗(체인파트너스)는 그라운드X의 기술 제휴 협력사이다.

그라운드X는 계속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클레이 상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오픈소스(공개기술)인 만큼 각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여부에 관여할 수 없다"며 "다만 각 거래소에서 협의 없이 상장한 것이기에 기술적인 제휴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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