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KDI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5월에는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소비심리는 소폭 회복됐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6.0%나 줄면서 2.5%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교육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5.3%나 증가했다. 이는 24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차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 증가했고 옷ㆍ화장품 구매 등 그동안 참아왔던 소비심리가 꿈틀했기 때문이다.
KDI는 5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방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지연됐던 상품구매가 실현되고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민간소비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서비스업 업황 BSI는 48에서 55로 상승하고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도 -53.3%에서 -34.8%로 축소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7.6을 기록해 여전히 기준치는 밑돌았으나 전월 70.8보다는 반등했다.
KDI는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수입액이 2.5%에서 9.1%로 증가했는데 이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12.4%에서 167.8%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 반영됐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설비투자 전반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건설투자는 4월에는 감소했지만, 주택착공이 전월(26.3%)에 이어 30.0%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