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서울 오피스 투자 엑시트 순항

입력 2020-06-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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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투자했던 오피스 빌딩 매각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올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CJ제일제당센터 매도자 측은 우선 인수 협상대상자로 평당(3.3㎡) 2400만 원을 써낸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서울 중구 쌍림동에 소재한 CJ제일제당센터는 연면적 8만401㎡,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로 현재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계열사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센터의 예상 매각가격으로 3.3㎡당 가격은 2000만 원 선, 총 거래가는 4000억 원대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가격이 올라갔다. 지난해 11월 CJ 측이 7년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은 후 임차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우량 자산으로 손꼽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국민연금은 2000억 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센터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ARA코리아가 설립한 리츠 ‘ARA-NPS 제2호’에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리츠에 2010년 해당 리츠에 100% 출자했다. 당시 국민연금의 투입 비용은 약 3400억 원이었다.

이보다 앞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피스빌딩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케펠자산운용을 선정하면서 엑시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3년 JR투자운용이 세운 리츠의 지분 53.94%를 사들이면서 최대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전대차 계약 건이 많은데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가격에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연금으로서는 신도림 디큐브와 CJ제일제당센터 모두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그간 리츠 형태로 투자했던 오피스 빌딩을 연이어 매각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구 순화동에 있는 오렌지센터와 2월 남산스퀘어빌딩을 매각했다.

오피스 빌딩 투자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과 함께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투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J제일제당센터에 투자한 리츠의 연 환산 배당률은 5.45%였다. 오렌지센터 리츠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7.53%였고, 디큐브시티 오피스에 투자한 리츠도 9.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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