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상 최대 감산 7월까지 한달 더 연장...“연말까지 할 수도”

입력 2020-06-07 11:01 수정 2020-06-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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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반대로 하루 960만 배럴 감산 합의…5·6월 미이행국들은 9월까지 할당량 채우기로

▲3D프린터로 제작한 유전 펌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3D프린터로 제작한 유전 펌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30일이 시한이었던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OPEC+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 위축 및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5~6월 두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다만 감산 규모는 하루 970만 배럴에서 960만 배럴로 10만 배럴 줄었다. 멕시코가 감산 유지에 끝까지 반대, 기존 일정대로 감산 규모를 축소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합의에서 OPEC+는 감산 기한이 끝나는 7월부터는 산유량을 하루 770만 배럴 줄이기로 했었다. 다른 OPEC+ 국가들 역시 이러한 예외를 인정하기로 하면서 7월의 하루 감산량은 5~6월 대비 10만 배럴 감소하게 됐다.

또 이라크 등 기존 5~6월 감산 할당량을 100% 채우지 못한 국가들은 7~9월에 미이행분을 추가로 보충해 감산할 것을 약속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감산 합의를 합리적 수준까지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경제 및 재정적 어려움, 기술적 문제, 해외 에너지 회사와의 계약 이행, 쿠르드자치정부와의 협상 지연 등에 따라 감산 합의를 온전하게 지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석유부도 “OPEC+의 감산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5~6월에 지키지 못한 감산 할당량을 7~9월에 다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우리 전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많은 불확실성에도 최악을 벗어났다는 고무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오는 18일 공동각료감시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만약 필요하다면 추가 연장을 권고할 수 있으며, 8월 안에 대폭적인 감산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 위원회는 올해 연말까지 매달 개최될 예정이다.

7월 이후 감산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그로 인한 원유 수요 변화, 그리고 유가 변동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OPEC 좌장 격인 사우디가 당초 연말까지 현 감산량 유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산유국의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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