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3개월, 모든 걸 바꿨다

입력 2020-06-07 15:28 수정 2020-06-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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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치사슬 붕괴에 '비대면' 일상화…일부 기업 '리쇼어링' 고민까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선언(3월 11일)하고 3개월간 바뀐 건 물적·인적교류 환경뿐 아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붕괴로 국내 기업들은 생산기지 이동 등 사업방식 변화를 모색 중이다. 소비·거래도 비대면·온라인으로 창구가 옮겨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런 모습은 ‘뉴노멀(new normal)’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57명 증가한 1만17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50명을 웃돌았다. 종교모임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최근 지역발생 현황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3월 말로 되돌아갔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늘어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코로나19 발생은 증감을 반복하며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 발생이 5개월간, 팬데믹 이후 3개월간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주체들의 일상은 상당 부분 바뀌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모두 여행수요 감소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선 재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 등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해외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현대자동차는 협력사의 공장 셧다운(shutdown)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 GVC 붕괴로 정상적인 조달·생산·공급이 어려워지자 일부 기업은 생산기지 국내 유턴(리쇼어링)까지 고려 중이다.

소비패턴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한 36조8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에도 12.5%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품군별로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생활용품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쿠팡, 마켓컬리 등을 필두로 한 이커머스의 성장 등 유통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배경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앙·지방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소비쿠폰 효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달 1일 공개한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88.3, 전통시장 체감경기 지수는 109.2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14.5포인트(P), 29.2P 상승했다. 내리막을 타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도 소폭 반등했다. 6월 중소기업 SBHI는 63.1로 5월(60.0)보다 3.1P 올랐다. 다만 재난지원금·소비쿠폰 효과는 한시적인 만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9%에 육박하고 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고,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5%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회기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경제 전반에서 ‘정상으로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코로나19에 적응한 현재의 모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지난달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지난달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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