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경제 회복 기대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제 전망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경제 지표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나온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증가세를 보이면서 ‘V자형’ 회복 기대감을 되살렸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5월 실업률이 1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었던 4월의 14.7%에서 개선된 것은 물론 대공황 이후 최악인 19~20%를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훨씬 양호했다. 또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도 5월에는 250만 명이나 늘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750만~8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경제가 일부 재개하면서 일터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깜짝 반등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이 심했던 요식업 고용이 137만 명 늘며 가장 큰 회복세를 보였다.
앞서 4일에 발표된 5월 24~3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8만 건을 기록,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고무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기의 날”이라며 경제 재개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V’자 회복보다 더 잘될 것을 보여준다”면서 “‘로켓’처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증시는 경제의 빠른 회복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에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 수준만 보면 신종 코로나19 충격을 지워낸 셈이다. 5일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6% 뛴 3193.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2.06% 상승한 9814.08에 거래를 끝냈는데, 장중 한때 9845.69를 터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9%대로 뛰며 11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 위험 선호 현상이 명확해졌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커진 만큼 주요 지수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발표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월 고용지표와 궤를 같이해 감소 흐름을 보인다면 투자 심리는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9~10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초저금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 등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합의 이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들도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폭력적인 요소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는 것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8일에는 5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10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FOMC 결과가 발표된다. 11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12일에는 5월 수출입물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