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존 감염경로를 통해 확진자가 다수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8명 증가한 1만18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지역사회 발생은 33명으로, 모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해외유입 5명의 추정 유입국은 미주 3명, 파키스탄 2명이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74명으로 늘었다. 이 중 96명은 클럽 방문자, 나머지 178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서도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4명, 격리 중이던 접촉자 중에서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38명이다.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각각 86명으로 4명, 52명으로 7명 추가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선 총 41명이 확진됐는데,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장 방문자가 31일 용인 큰나무교회에 방문한 것이 확인돼 관련 사례 19명이 탁구장 사례로 통합됐다. 경기 군포‧안양시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됐다.
7일 확진된 고3 학생이 이틀 전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교직원, 가족, 지인 등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800명에는 전교생과 교직원, 가족 그리고 같이 롯데월드를 방문한 학생들이 포함된다”며 “밀접접촉한 학생, 같이 방문한 학생 등은 모두 음성으로 일단 확인됐고, 오늘은 전교생으로도 확대해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서울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최근에 서울지역에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그런 산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태원 클럽 발생 이후에 또는 5월 초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상당한 무증상·경증 감염자,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1명이라도 역학조사를 해보면 갑자기 15명, 20명이 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높은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코로나의 특징이기 때문에 몇 명의 환자만 가지고 위험도를 판단하거나 예측하기는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이후에도 지금처럼 관계부처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시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까지 평상시에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조금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의 역량만 가지고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고, 위기 시에는 범부처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효과적으로 정부의 자원을 동원하고 협력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잘 운영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