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오프라인 마케팅 실종’…표현할 방법이 없네

입력 2020-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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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규모 줄이고, 삼성 언팩은 온라인으로 대체 전망

▲유럽가전전시회 IFA  (출처=IFA 홈페이지)
▲유럽가전전시회 IFA (출처=IFA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굵직한 글로벌 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행사규모를 축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고는 있지만, 소극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기업들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IFA)는 올해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열릴 예정이다.

IFA 주최측은 코로나19 감염 및 재확산 예방을 위해 하루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다. 독일 방역 당국이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것에 따른 것이다. 행사 기간도 지난해와 비교해 반으로 줄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IFA 행사에 규모를 줄여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IFA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 전략 고객 미팅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대폭 규모를 줄여 실무자 중심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글로벌 가전 기업은 사실 IFA가 아니더라도 신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다만, 유럽 시장 고객사나 전략 거래선과의 미팅을 위해 필요 최소한 인력을 중심으로 IFA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매년 8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 행사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 언팩에서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언팩 행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하반기 언팩에서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2’가 공개될 전망이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취소되면서 글로벌 신형 스마트폰들이 설 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유럽 최대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에도 불참했으며, 구글 I/O(연례개발자회의), 프리-IFA, 반도체 행사인 세미콘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업계는 오프라인 이벤트 위축에 따른 마케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체험형 행사가 중요한데, 온라인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에서 이용자로 전달되는 바이럴 마케팅도 체험 형식이 온라인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유튜버, 블로거 등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최근 많이 늘었지만, 이 역시 소비자가 광고로 인식하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기업들이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만큼 효과가 큰 방법을 온라인만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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