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샌디스크 인수 제안을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샌디스크 엘리 하라리 CEO와 어윈 페더만 이사회 부의장에게 샌디스크 인수 제안 철회를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 명의로 된 통보 서한에서 "지난 6개월간 삼성은 우호적인 합병 협상을 위해 노력했으나 샌디스크의 거부로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며 "인수 제안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 "최근의 금융위기 등 경제환경 악화 및 샌디스크의 3분기 대규모 적자, 실적 개선 전망 불투명과 동시에 도시바와의 합작 재협상,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 샌디스크의 기업가치를 추가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주당 26달러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샌디스크 인수 제안을 철회 하더라도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상시적으로 국내외 업체와 협력, 제휴, 합작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 '주당 26 달러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 철회는 최근 샌디스크가 기존 합작 파트너인 도시바에 일본내 합작 생산법인의 설비 30%를 10억 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고, 대규모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삼성전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일단 샌디스크 인수를 잠정 보류했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샌디스크와 1차 만남을 갖고 우호적 인수 제안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샌디스크 지분 100%를 주당 26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