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석달만에 1200원을 밑돌았다. 미국 고용이 호조를 보인데다, 뉴욕이 1단계 경제 정상화를 개시하면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주식도 랠리다. 코스피는 1% 넘게 급등해 2200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발 고용호조와 앞서 전해진 중동발 선박 대량 수주 소식도 원·달러 환율 상단을 막는 재료로 작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달러는 1차적으로 1200원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점,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북한이 노동당과 청와대 직통 연락선도 완전 차단·폐기하겠다는 소식이 들린 점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가 1197원선을 하향돌파한다면 기술적으로 다음 지지선은 1192원이 될 것으로 봤다. 결제물량과 주식 및 역외 동향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역외환율은 8거래일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5.8/1196.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밑돌았다. 최근 선박 대량 수주가 이뤄진 것도 심리적으로 방향전환을 하는데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급하게 떨어지면서 1차적으로는 1200원 재진입 시도를 할 것 같다. 1197원을 하향돌파한다면 1192원까지는 열려 있다고 본다. 오랜만에 1200원을 밑돈 것이라 결제물량이 어느 레벨에서 나오느냐도 관건이다. 주식시장과 역외동향도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원·달러가 하락해 1200원을 밑돌고 있다. 다만 뉴욕시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는 1200원 재진입 시도를 할 것 같다. 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일 FOMC를 대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아침에 전해진 북한관련 뉴스도 원·달러 상승요소”라고 말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14엔(0.13%) 떨어진 108.30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9%) 오른 1.131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전일대비 보합인 7.05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31포인트(1.20%) 급등한 2210.6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7억1200만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