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워킹맘 전수진(43)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아이 등교가 시작됐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기 때문이다. 입이 튀어나와 아이들이 놀린다는 문제였다. 아이 돌출입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를 방문했지만 수술이 가장 빠르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포기해버렸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돌출입 치료방법을 알아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실 돌출된 치아나 구강구조는 교정을 통해 외모가 크게 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성장기 어린이의 돌출입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안전한지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이근혜 강남역 워싱턴치과 원장(교정과 전문의)은 “어린이돌출입은 성인에 비해 성장을 이용한 비수술 턱교정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라며, “사춘기 성장 최대시기가 끝나기 전에 간단한 장치로 어린이얼굴형교정을 시작하면, 돌출입이나 주걱턱을 교정할 뿐 아니라 이상적인 얼굴형으로 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얼굴형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헤드기어 교정이 대표적이다. 헤드기어는 소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기에 사용하는 교정장치로, 환자 맞춤형으로 적용해 치아 이동과 함께 골격적인 교정까지 가능한 치료법이다. 전신마취 등의 수술 부담 없이 턱교정만으로 돌출입과 얼굴형교정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돌출입 헤드기어 교정장치는 위턱이 아래턱에 비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경우, 턱 뼈의 발달을 조절함으로써 이상적인 얼굴형으로 성장시켜 준다. 또한, 헤드기어 장치를 하루 14시간을 전후로 6개월~9개월 정도 꾸준히 착용하면, 향후 성인이 되어 치아 발치나 턱 수술에 대한 위험도 최대한 줄여준다.
다만 헤드기어교정은 아이의 성장발육과 함께 진행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늦어도 10~12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돌출입을 예방하고 얼굴형을 교정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며, 여아의 경우에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 초등저학년부터 교정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헤드기어 교정치료는 잘못된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교정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성장판 상태와 턱의 이상 성장을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