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 한 푼도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단지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주가가 103%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 랠리 속에 테슬라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3% 뛴 949.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지어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렌트카 업체 허츠글로벌홀딩스도 115% 폭등한 5.53달러로, 파산보호 이전보다 주가가 높아졌다.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
그러나 니콜라만큼 증시의 광기 어린 충동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단언했다. 니콜라는 올해 매출이 제로(0)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러도 2023년이 돼야 매출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날 벌어진 니콜라 광풍의 1막에 불과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니콜라 주가는 최대 30% 폭등한 95달러까지 치솟아 한때 시가총액이 117년 역사의 포드자동차를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드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약 1150억 달러에 이른다. 실적이 전혀 없는 회사가 미국 2위 자동차업체와 맞먹는 평가를 시장에서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5년 전 트레버 밀턴 회장이 니콜라를 설립하고 나서 지난해 말까지 이 회사는 약 1억8850만 달러를 잃었다. 밀턴 회장이 이날 트위터로 “자사 픽업트럭에 대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니콜라는 지난 4일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했다. 다만 니콜라는 정상적인 기업공개(IPO) 절차가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출신 인사들이 세운 기업인수목적회사(Blank-check Company)인 벡토아이큐애퀴지션코프와의 역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했다. 역합병은 일반적 합병과 달리 피합병사는 존속하고 합병사는 소멸하는 것을 뜻하며 우회상장의 주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