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6.10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유공자 12명 훈장 수여

입력 2020-06-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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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개최..."민주주의 발전에 기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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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는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했다.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포상을 추진했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자는 고 이소선, 고 조영래, 고 지학순, 고 조철현(조비오 신부), 고 박정기,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배은심 씨 등이다.

이번 정부 포상에는 국민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도 포함됐다. 국민포장은 조지 오글 목사, 고 제임스 시노트 신부 등이다. 대통령 표창은 이순항(3.15기념사업회 고문), 최갑순(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홍종흠(2.28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 최우영(전 3.8기념사업회 회장), 패리스 하비(국제노동권리기금 목사) 등이다.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훈장 수여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경찰 의장대가 전체 의전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 유공자들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역사적인 장소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기념식은 ‘코로나 19’ 사태로 참석자 수를 70여 명으로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모든 참석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했다.

슬로건은 ‘꽃이 피었다’인데, 이것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게 꽃을 달아주며 폭력에 저항했던 의미를 살려 행사장소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 등을 꽃으로 표현했다.

기념식에는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유족, 4부 요인, 주요 정당 대표,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유족이 아닌 당사자로서 훈장을 직접 받게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계자를 대표해 편지를 낭송했다. 제목은 ‘서른 세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유족(형)인 박종부 님, 민갑룡 경찰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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