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체크카드 충전금 형태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주로 외식과 장보기 등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8개 카드사(KB국민, 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 현대)의 지난달 11∼31일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은 5조6763억원이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사용액이 큰 업종은 대중음식점이다. 실제로 카드충전금 사용액의 24.8%에 해당하는 1조4042억원이 음식점에서 소비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마트·식료품점에서 쓴 금액은 1조3772억원(22.2%)으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병원·약국에서도 5천904억원(10.4%)이 사용됐다.
이밖에도 주유 3천49억원(5.4%), 의류·잡화 3천3억원(5.4%), 편의점 2천596억원(4.6%), 학원 2천48억원(3.6%), 헬스·이미용 1천796억원(3.2%), 여가·레저 1천672억원(2.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카드 충전 형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의 64%인 3조6천200억원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소비된 금액은 1조4천693억원으로, 충전금 전체 사용액의 26%를 차지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카드사 전체 매출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인 5월 넷째주(5월25∼31일) 8개 카드사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은 19조1천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급 직전 1주일인 5월 첫째주(5월4∼10일)의 15조7천833억원보다 21.2%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6.7%가 늘었다.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도 5월 넷째주 3천243억원을 기록해 5월 첫째주보다 20%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