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6월 FOMC’ 관전 포인트는?…경제·금리 전망 초점

입력 2020-06-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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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망 담은 점도표, 올해 첫 공개…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전망 어려워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 들어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의 한 가운데에서 제시할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경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3월부터 온갖 정책을 쏟아냈다. 두 차례의 임시 FOMC를 통해서 기준금리를 0~0.25%로 내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로 회귀했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으며 전날에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조건을 완화해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여지도 없고 쓸 수 있는 정책은 거의 다 나온 상태여서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 등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연준이 FOMC 종료 이후 성명과 함께 내놓을 경제전망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은 물론 연준 위원들의 향후 3년간 금리에 대한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담겨 있다.

연준은 분기마다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3월에는 두 차례 임시 회의로 인해 정례 FOMC가 취소되면서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즉, 10일 나올 보고서가 연준 위원들이 경제와 금리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올해 처음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022년이 되어서야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2023년 이후에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점도표 상에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22년에 2.125%였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는 무의미해졌다. 시장의 전망이 맞는다면 제로금리 장기화가 확실시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5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은 경제 전망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실업률은 4월의 14.7%에서 13.3%로 개선돼 시장 전망인 19.5%를 크게 벗어났다.

이렇게 예상과 실제 지표 사이에 괴리가 커진 가운데 연준이 섣불리 경제를 전망하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연말 실업률 전망치를 최고 10%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지난달 고용지표 개선을 반영해 이런 전망치를 다소 낮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FOMC 성명과 관련, 코너스톤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릴 파트너는 “경제지표는 확실히 고무적이고 5월에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연준은 지표를 해석하는데 매우 신중할 것이다. 다만 성명 첫 줄에 경제가 ‘다소 낙관적이 됐다’는 문구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2008~2014년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했을 당시 성명에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냇웨스트마켓의 존 브리그스 투자전략가는 “이번 FOM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발표는 양적완화에 대한 세부사항일 것”이라며 “연준이 월 1000억 달러 국채와 800억 달러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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