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또' 졌다. 16연패다.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함께 '현존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5차전에서 2대 12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16연패 수렁에 빠지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올랐다. 2연패를 더하면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에 기록한 KBO리그 최다 연패 기록(18연패)이라는 기록을 쓴다.
출발은 괜찮았다. 2회 초 호잉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김태균의 타구를 상대 팀 3루수 오윤석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자 롯데 선발 노경은이 흔들렸다. 한화는 노경은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정진호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다.
그 뒤로는 분위기를 내줬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2회 말 난타당하며 리드를 뺏겼다. 2사 이후 딕슨 마차도, 김재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이 됐고, 강로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범하며 흔들렸다. 이후 손아섭에게 우월 3점 홈런, 전준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연달아 내줬다.
1대 5로 벌어진 한화는 3회와 4회에 한 점씩 더 헌납하며 1대 7로 끌려갔다. 5회엔 바뀐 투수 김진영이 2사 1, 2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7회엔 박상원이 4개 안타를 헌납하며 4실점 했다.
무기력한 경기에 한화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삼미의 연패기록을 깼으면 좋겠다"라거나 "아무 팀도 꺨 수 없는 연패 기록을 보고싶다"는 초연한 반응부터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한화 감독은 독이은 종이컵"이라며 어떤 감독이 와도 내부 문제로 인해 팀을 구하기 어렵다는 무기력함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