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롤은 간접 살상 아니다"…'병역거부' 여호와의 증인 무죄

입력 2020-06-11 09: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법원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20대 남성에게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는 간접 살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전쟁·살상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게임을 즐겼다고 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유지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2부(송혜영 조중래 김재영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A(23) 씨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2017년 9월께 두 달 뒤 현역병으로 입대하라는 병무청 입영통지서를 받고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가족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친형 역시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입영을 거부할 당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입영거부자들에게 대부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고 있었는데 피고인은 이런 형사처벌의 위험을 감내하며 입영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A 씨의 병역거부를 '진정한 양심에 따른 정당한 사유'로 보고 무죄로 판결했다.

검찰은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가 '롤' 등 온라인 전쟁게임을 즐겼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진지한 성찰 없이 신봉하는 교리에 따라 수동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부정하고 있어 정당한 병역 거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롤 게임은 그 캐릭터들의 형상, 전투의 표현 방법 등에 비춰 볼 때 피고인에게 타인에 대한 살상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앞서 2018년 11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것을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봐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하급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대한 무죄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빵, 앞으로도 대전역서 구입 가능…입점업체로 재선정
  • 이번엔 ‘딥페이크’까지…더 뜨거워진 미스코리아 폐지 목소리 [해시태그]
  • '흑백요리사' 백수저X흑수저 식당 어디일까?…한눈에 보는 위치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네이버, ‘AI 헬스 비서’ 첫발 뗐다…예상 질병에 병원도 찾아준다
  • 주말 최대 100㎜ ‘강수’…국군의 날부터 기온 ‘뚝’ 떨어진다
  • 태영건설, 자본잠식 해소…재감사 의견 '적정', 주식 거래 재개되나
  • 삼성전자, '갤럭시 S24 FE' 공개…내달 순차 출시
  • 홍명보 감독, 내주 두 번째 명단 발표서 '부상 우려' 손흥민 포함할까
  • 오늘의 상승종목

  • 09.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348,000
    • -1.09%
    • 이더리움
    • 3,508,000
    • -0.82%
    • 비트코인 캐시
    • 462,700
    • -3.16%
    • 리플
    • 814
    • +4.36%
    • 솔라나
    • 206,500
    • -2.32%
    • 에이다
    • 528
    • -1.31%
    • 이오스
    • 706
    • -1.67%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32
    • +1.5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050
    • -3.13%
    • 체인링크
    • 16,950
    • +1.13%
    • 샌드박스
    • 384
    • -3.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