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들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연예인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를 론칭, 해당 연예인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빠른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다. 대박을 터뜨리며 시간당 수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도 간혹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얼마 되지 않아 조용히 사라져 제품의 품질보다 연예인의 인기에 편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의 란제리·의류 브랜드 '코너스위트(Corner Suite)'를 론칭했다. 코너스위트의 란제리는 첫 방송에서 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론칭한 의류 브랜드는 첫 방송에서 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엄정화의 인지도를 실감케 했다.
GS홈쇼핑 윤성수 MD는 "코너스위트는 엄정화씨의 패셔너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이 디자인된 것은 물론 소재도 고급화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패셔니스트 황인영의 이름을 내건 '보엣(VOET)'이 연예인 브랜드 경쟁에 가세했으며 가수 채연도 토털 패션브랜드 '비쿰(BEQUEM)'으로 새롭게 뛰어들었다. 특히 채연은 지난해 섹시 컨셉트의 속옷 브랜드 '씨클로젯'을 론칭했다가 얼마 안 돼 브랜드를 철수해야 했다. 당시 경쟁사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속옷이 많아 차별성이 없었기 때문.
현대홈쇼핑의 인기 브랜드는 가수 이현우의 의류브랜드 '로렌앤마일즈(Lawren&Miles). 지난 9월에 선보인 이 브랜드는 여성 의류가 주를 이루던 연예인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남성 의류를 포함한 토털패션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론칭한 가수 김현정의 청바지 '에이미 러브스 진'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자 브랜드가 퇴출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오미란의 란스타일' '성현아의 레자인' '변정수의 엘라호야' 등의 대표적 연예인 브랜드다. '레자인(Lesign)'은 론칭 3개월 만에 5만점이 팔려나가는가 하면 총 8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면서 롯데홈쇼핑 히트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30~40대 여성을 겨냥해 심혜진의 패션잡화 브랜드 '오드리제이'를 론칭했으나 현재는 이 브랜드를 접은 상태다. 또 현영의 속옷 브랜드 '비바첼라'를 론칭했으나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지 않아 철수했다.
최근 2-3년전 부터 홈쇼핑업계에 부쩍 연예인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연예인의 높은 인지도로 소비자들에게 신속히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 또 중소기업 제품이 대대다수인 홈쇼핑 상품의 특성 상, 이같은 연예인의 후광효과는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연예인들도 부업 삼아 홈쇼핑 사업에 관심을 갖고 홈쇼핑을 향해 노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품 자체의 품질력 보다는 연예인의 인지도와 인기에 의존한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 입장에선 신상품 새로 띄우려먼 힘드는 게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을 차별화 하려면 연예인이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