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저평가되고 하락세를 기록중인 주가 부양을 위해 잇따른 지분 매입을 하고 있다.
22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과 조유경·유홍 등 자녀들이 장내매수와 시간외 매매를 통해 88만7000주의 보통주를 매입하고 대금결제는 24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한진해운 지분의 1.01%에 불과하지만 오너 일가의 잇따른 지분 매입이 한진해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 회장과 두 자녀의 지분 매입은 연초부터 이어져 왔던 것으로 주가 부양 등과는 관계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상적으로 오너들이 하락장에서 지분을 매입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 파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식투자의 개념으로 보기에는 최근 한진해운의 하락세가 너무 크다"며 "최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주식투자 목적과 함께 한진해운 주가를 부양코자 하는 목적이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전문경영인은 아니지만 한진해운의 실제 오너인 최 회장이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어려울 때 지분매입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최 회장의 이같은 행동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8만5714주의 지분을 매입한 적이 있으며, 이번 지분매입은 7개월 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도 지난 9월 9일 보통주 5230주를 매입하는 등 저평가된 한진해운 주식평가 재고를 위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분 매입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위 사람들이 주식을 걱정하기에 내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개인 자산으로 주식을 산 것은 한진해운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진해운 주가는 22일 한 때 연중 최저치인 1만5550원을 기록한 뒤, 1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