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 시기상조였나....미국, ‘코로나 2차 파도’ 조짐

입력 2020-06-11 14:22 수정 2020-06-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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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 감염 급증…미국 누적 확진자 수 200만 명 돌파 -흑인사망 사건 항의 시위 계기 재확산 우려 고조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식당 안 마네킹에 마스크가 씌어져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식당 안 마네킹에 마스크가 씌어져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제 활동 재개와 대규모 시위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 및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2차 확산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제2차 유행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봉쇄 완화 및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현실이 된 셈이다.

텍사스주는 이날 2504건의 신규 감염 사례를 보고했는데, 이는 전염병이 발생한 이후 일일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입원 환자도 2056명으로 6.3%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경제 재개 한 달째를 맞이한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번 주 신규 감염자 수가 8553명을 기록,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입원 환자가 지난 5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불어났으며, 열흘 가운데 9일 동안 증가했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2주 사이에 하루 신규 환자가 급증, 지난 2일에는 최고치인 1187명까지 늘었다. 중환자실 점유율(ICU)도 지난 8일 76%까지 올라갔다. 과거 코로나19 정점 당시 애리조나주의 ICU는 78%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애리조나주 보건당국은 병원들에 비상계획 가동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또 지난 9일에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율은 이번 주 들어 한때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전국적인 둔화세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국지적인 감염 급증을 경고하고 있다. 에릭 토너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선임 연구원은 “일부 지역에 새로운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며 “아직은 작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다만 이러한 감염 증가와 경제활동 재개가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현재까지 분명하지 않다. 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의해 촉발된 대규모 항의 시위 또한 감염자 수의 증가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제2차 유행에 대한 우려는 미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국 주식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선물은 이날 한때 230포인트 하락했으며, S&P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선물은 각각 0.7%, 0.5% 내렸다.

한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464명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736만239명)의 약 27.7%를 차지한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1만192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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