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이야" 과천지식정보타운 '로또' 분양 쏟아진다

입력 2020-06-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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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11 17: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6월 분양 시작으로 민간 단지 '봇물'

분양가 책정 문제로 1년 가까이 분양이 미뤄진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민간분양 단지들이 연내 줄지어 분양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첫 번째 민간분양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가 지자체의 분양가를 수용하고 분양 물꼬를 트면서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은 '로또 단지'가 올 하반기 잇따라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첫 민간 단지로 분양가 주변 시세 절반 수준…3.3㎡당 2600만원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아파트(총 504가구) 분양에 돌입한다. 지난 2월 나온 '과천 제이드 자이'에 이어 지식정보타운에서 나오는 두 번째 단지이지만, 민간분양 단지로는 처음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가 분양시장에 나온 건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이하 분심위)가 분양가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지 약 1년 만이다.

대우건설ㆍ금호산업ㆍ태영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그간 원했던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2600만 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분심위는 이보다 400만 원 가량 낮은 3.3㎡당 2205만 원으로 분양가를 통보했다. 대우건설 등은 해당 가격에 분양할 경우 적자 시공이 불가피하다며 분양 일정을 중단하고 임대 후 분양을 검토해왔다. 이후 컨소시엄은 분양가 재심의 문을 계속 두드렸고, 이달 3차 분심위 결과 분양가는 지난해 분심위가 결정했던 가격보다 167만 원 높은 3.3㎡당 2372만 원으로 최종 책정됐다.

이는 컨소시엄이 그간 주장했던 분양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컨소시엄은 결국 이를 수용하고 분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식정보타운의 일반분양을 요구하는 청약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데다 이 단지 외에도 과천에서 후속 분양단지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대우건설 내부에서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연내 4개 단지 분양 마무리"

대우건설은 이달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를 시작으로 지식정보타운에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수'(S1·435가구)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679가구),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S5·584가구) 등을 줄줄이 쏟아낼 예정이다. 모두 연내 4개 분양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분양단지 가구 수만 총 3000가구에 육박한다. 분양가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가 과천 주변 시세 대비 현저히 낮은 로또 단지로 공급돼 청약 과열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과천 아파트 매매시세는 지난주 기준 3.3㎡당 4358만 원으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분양가를 적용하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전용면적 84㎡형 가격은 약 8억 원대로 매겨진다. 인근 원문동 '래미안 슈르' 아파트의 같은 면적이 지난달 13억~13억6000만 원대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5억 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식정보타운이 행정구역상 과천시에 속하지만 과천 끝자락에 위치하고, 일부 단지의 경우 경기도 안양시에 오히려 더 가까워 과천 내 민간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과천이 준강남으로 인식될 만큼 선호도가 워낙 높은 데다 최근 분양시장에 불고 있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청약 과열 전망… 교통망 개선 등도 호재 작용

여경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까지 청약에 가세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3.3㎡당 2195만 원에 분양한 '과천 제이드 자이'(공공분양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 2만5000명이 넘는 청약통장을 쏟아내게 했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193.6대 1, 최고 785.1대 1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교통망 개선안도 청약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서울 강남권과 과천을 빠르게 이어주는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마공원역까지만 반영됐던 위례과천선(복정역∼경마공원역)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향후 GTX-C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과천의 준강남 입지를 더 공고히한 셈이다.

과천 원문동 O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입지가 좋고 호재도 많아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것"이라며 "청약 가점이 65점 수준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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