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기생충’ 대박난 바른손, 관리종목 지정 위기 왜

입력 2020-06-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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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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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른손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이날 바른손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가 공시한 근거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이다.

바른손은 이날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34억5031만 원, 영업손실은 19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4%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개봉 영화 수익정산에 따라 영업손실이 감소했다”며 “영업권손상인식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문제는 이번이 4년 연속이라는 점이다.

바른손의 별도 영업손실은 지난 2017년 6억 원에서 2018년 20억, 지난해 33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19억 원으로 손실폭은 줄었으나 이대로 감사보고서가 제출된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상폐 사유 기준과는 별개로 당기순손실 역시 회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별도 순손실 규모는 지난 2017년 9억 원에서 지난해 71억 원까지 늘었고, 올해(3월 결산)는 1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순손실은 영업권 손상차손 영향 때문이다.

앞서 바른손은 영업권에 대한 손상평가를 수행한 결과, 장부가액이 회수가능액에 미치지 못하면서 폴룩스픽쳐스 합병 시 발생한 영업권을 비롯해 레드모바일, 바른손홈쿡, 바른손누보에 대한 영업권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권은 무형자산의 일종으로, 해마다 기업은 손상검사를 통해 원가와 손상차손과의 차액을 표시하게 돼 있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바른손의 경우 이렇게 손상차손된 금액만 40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도 회사는 결산 실적을 공시하면서 같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바른손은 지난해 기준 바른손이앤에이가 지분 32.40%로 최대주주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한때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거래소 측은 “상폐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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