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급등하며 120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연준(Fed)의 경기전망이 부정적이었던데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밤사이 미국 증시도 5~6%대 급락장을 연출하는 등 패닉장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도 3% 넘게 폭락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과도했던 랠리를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주식과 위안화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하겠지만 현 레벨에서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본격적인 달러의 강세 전환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박스권 하단 돌파의 롱포지션 손절 포인트였던 1212원 내지 1213원까지는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5.5/1206.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9.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그간 과도했던 랠리를 되돌리는 과정으로 본다. 연준의 단기전망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실업자 수백만명이 수년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언급이 제롬 파월 기자회견에서도 나왔었다. 이같은 전망을 미국장이 하루늦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금요일 박스권 이탈 레벨로 롱 포지션 손절 포인트였던 1212원 내지 1213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국 아리조나주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어제부터 기미가 있긴 했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미국 증시가 많이 빠진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도 급락세지만 충격이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선물도 오르는 것으로 보이고, 위안화도 생각보단 덜 오르고 있다”며 “주식과 위안화 흐름을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8엔(0.07%) 떨어진 106.77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하락한 1.12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2위안(0.08%) 오른 7.085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8.97포인트(3.17%) 폭락한 2107.81을, 코스닥은 22.08포인트(2.92%) 급락한 734.98을 기록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억5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676억3500만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