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실물경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진단에서 최근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 소비 지표의 반등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수 감소세 축소 등을 근거로 한 달 만에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을 바꿨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조속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소비·투자 활성화, 한국판 뉴딜 등 주요 정책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5월 소비 관련 속보치는 3, 4월보다 나아졌다. 3월(-4.3%), 4월(-5.7%) 2개월 연속으로 1년 전에 비해 줄었던 카드 국내승인액은 5월(5.3%) 증가세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9.9% 줄었으나 올해 2월(-30.6%), 3월(-34.6%), 4월(-14.7%)보다 축소 폭을 줄였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매출액은 21.9% 늘었다. 전월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9.3%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4.0% 증가해 전월(11.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는 98.8% 감소했다.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유커가 가장 많이 줄었던 전월(-99.1%)에 이어 큰 폭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70.8까지 내려갔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5월 77.6으로 반등했지만 기준선인 100보단 큰 차이를 보였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5.3% 늘어 1월(-6.4%), 2월(-6.0%), 3월(-1.9%)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기재부는 5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백화점 매출액 감소,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전월(-47만 6000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지만, 근원물가는 0.5%로 전월(0.3%)보다 소폭 상승했다.
4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광공업(-6.0%), 건설업(-2.4%)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업(0.5%)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