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12일 열린 가상 이벤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와 경쟁할 차세대 콘솔과 이에 들어갈 게임 기대작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니가 PS5를 내놓는 것은 PS4가 출시되고 나서 7년 만이다.
PS5를 이날 소개하기까지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동안 소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매년 6월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자사 PS 신모델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E3가 취소되자 소니는 지난 4일 스트리밍 생중계로 PS5를 소개하려 했다. 그러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미국에서 터져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일어나자 행사를 이날로 1주일 연기했다.
소니의 새 PS5는 전작들과 달리 하드디스크(HDD) 대신 속도가 빠른 고용량의 SSD를 탑재했다. 아울러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어서 온라인 다운로드로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버전도 판매할 계획이다. 그만큼 아마존닷컴과 게임스톱,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영향력이 축소된다.
PS5의 무선 컨트롤러는 자동차 게임 중 흙탕길을 달릴 때 묵직한 느낌 등 다양한 감각을 표현할 수 있다.
본체 가격과 출시일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업계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PS5 가격이 450~499달러(약 54만~60만 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리서치 업체 칸탄게임스의 세르칸 토토 대표는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버가 없는 모델은 100달러 더 싸게 판매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이날 공개한 게임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신작과 그란투리스모7, 바이오해저드 시리즈 신작 등 다양한 인기 타이틀이 포함됐다.
MS도 연말 휴가시즌 새로운 엑스박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콘솔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모처럼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