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잃고 취업도 안 되고…‘코로나’ 집중포화 맞는 청년들

입력 2020-06-14 10:12 수정 2020-06-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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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만 고용보험 가입 감소...정부, 청년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대응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 실직자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 실직자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20~30대인 청년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장의 경영난 가중에 직장을 잃거나, 취업을 못 하는 상황이 40대 이상의 연령층보다 유독 청년들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2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만5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입자 346만6000명·3만2000명↑)와 50대(291만2000명·10만6000명↑), 60세 이상(171만6000명·14만1000명↑)은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237만6000명·6만3000명↓)와 30대(335만1000명·6만2000명↓)는 감소했다.

29세 이하 가입자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 반영된 올해 3월(-1만7000명)부터 4월(-4만7000명), 5월(-6만3000명)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감소 폭도 커졌다.

장기간 감소세를 이어온 30대 가입자 감소는 3월에 배가됐다. 3월 감소 폭은 전달보다 2배 가까운 4만2000명으로 늘었으며 4월 5만7000명, 5월 6만2000명으로 확대됐다.

이와 달리 40대 이상 가입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공공행정 등 재정 일자리 사업 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30대의 고용보험 가입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에서 직장을 잃어 고용보험 자격을 잃거나, 취업하지 못해 고용보험 자격을 얻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중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는 전년보다 7만9000명 줄었지만 29세 이하(+2만5800명)와 30대(+2만1300명)에서 상실자 수가 크게 늘었다. 취득자의 경우 전년보다 9만 명 감소했는데 이 중 29세 이하(-4만600명)와 30대(-2만5800명)가 74%를 차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 인구 감소 속에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업종이 큰 타격으로 입으면서 도소매, 음식·숙박 같은 20대 전반의 임시직 일자리가 줄고 있고, 특히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지연하고 있는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 현황에서 잘 드러난다. 5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중 29세 이하와 30대를 합하면 4만2000명으로 전체(11만600명)의 38.0%에 달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10명 중 4명이 30대 이하 청년들인 셈이다.

이처럼 코로나발(發) 고용 쇼크가 청년들에게 집중되면서 정부는 이에 대응해 최근 내놓은 3차 추경안에 ‘청년 직접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 예산 7030억 원을 편성했다. 청년 실직자와 구직자의 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IT 활용 가능 직무에 청년(5만 명)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과 청년(5만 명)을 단기채용해 일 경험 기회를 부여한 중소·중견기업에 인건비를 최장 6개월(월 80만~190만 원)간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이 6개월 이상 신규 채용 시 채용장려금을 월 80만~1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달부터 이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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