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서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 또 숨져...제2의 플로이드 사건에 비난여론 확산

입력 2020-06-14 10:34 수정 2020-06-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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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미국 조지아주 웬디스 버거 앞에서 한 남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미국 조지아주 웬디스 버거 앞에서 한 남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강압에 의해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2일(현지시간) 레이샤드 브룩스(27)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12일 밤 애틀랜타시에 있는 햄버거 체인 웬디스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드라이브 스루 통로에 차를 세우고 잠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이 잠자던 브룩스를 깨워 음주 측정을 한 결과,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기준치를 웃돌았다. 이에 경찰이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브룩스가 저항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한 경관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수사 당국이 현장에서 확보한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경찰의 테이저건을 빼앗은 브룩스가 도망치다가 뒤돌아서 경찰에 총구를 겨냥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경찰이 브룩스를 총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방범 카메라 영상을 선명하게 한 후 13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또 벌어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시 시장은 경찰서장 사임을 발표하면서 “무기의 정당한 사용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발포한 경관의 즉각 해고를 촉구했다.

일련의 영상은 현재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 무장하지 않은 남성을 총격한 경찰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 현장인 웬디스 매장 부근에는 13일 항의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는 미국 50개 주로 퍼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애틀랜타는 1960년대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끌던 민권 운동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어 인종차별 해소를 위한 항의 시위가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애틀랜타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는 트위터에 “드라이브 스루에서 졸다가 죽음으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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